앱에 결제 기능을 붙이는 일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. 클로드한테 이 앱에 광고 없애는 유료 결제 붙여줘 하면 코드는 곧잘 만들어줬거든요. 근데 그걸 진짜로 마켓 심사에 통과시키는 단계가 유독 까다로웠어요. 로그인이나 출시 때도 만드는 것보다 절차가 더 무겁다는 걸 배웠는데, 결제에선 그게 한층 더 심했어요. 코드는 다 됐는데 심사 화면 앞에서 막히는 일이 애플에서도, 안드로이드에서도 한 번씩 있었어요.
애플: 결제 화면을 캡쳐해서 안 넣으면 제출 자체가 안 돼요
애플부터 얘기하면, 인앱결제나 구독은 코드만 짠다고 끝이 아니에요. 앱스토어 커넥트라는 데서 결제 상품이랑 구독 항목을 먼저 만들어 두고, 그걸 앱 심사에 낼 때 연결해 줘야 해요. 여기까진 그래도 안내 따라가면 됐어요. 진짜 발이 걸린 건 그 다음이었어요.
심사를 넣으려는데 자꾸 막혔어요. 알고 보니 인앱결제나 구독을 심사에 낼 때는, 실제 기기에서 그 결제 화면이 뜨는 걸 직접 캡쳐해서 같이 넣어야 하더라고요. 내 폰에서 결제 팝업이 실제로 뜨는 그 화면을요. 그 캡쳐를 안 넣으면 애플이 결제 관련 메타데이터가 없다고 하면서 심사 제출 자체를 안 받아줘요.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, 코드도 다 됐고 상품도 다 만들어 뒀는데 왜 제출이 안 되는지 한참 헤맸어요. 화면 어딘가에 빨갛게 뭐가 빠졌다고 떠 있는데 그게 그 캡쳐 얘기인 줄을 몰랐던 거예요.
결국 결제 화면이 뜨게 앱을 띄워 놓고, 그 팝업을 캡쳐해서 심사 자료에 넣으니까 그제야 제출이 됐어요. 이것도 코딩 문제가 아니라 절차 문제였어요. 결제가 진짜로 되는 걸 눈으로 증명하는 캡쳐 한 장이 없으면 아무리 코드가 완벽해도 심사대에 못 올라가는 거예요.
안드로이드: 클로드가 옛날 방식으로 짜서 막혔어요
안드로이드는 또 다른 데서 막혔어요. 안드로이드는 결제를 앱 코드 안에 심어 두는 방식인데, 어느 시점엔가 구글이 그 결제 방식을 한 번 크게 바꿨어요. 예전 방식은 더 이상 안 받고 새 방식으로만 받겠다고요. 문제는 클로드가 결제 코드를 옛날 방식으로 짜 놨다는 거였어요.
이건 좀 곱씹을 만한 일이었어요. 클로드가 틀린 게 아니라, 클로드가 배운 시점 이후에 구글이 방식을 바꾼 거예요. 그러니까 클로드 입장에선 자기가 아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짠 건데, 그 사이에 세상이 바뀐 거죠.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코드를 그대로 받아서 앱에 넣었고요. 겉으로는 멀쩡히 도는 것 같았어요. 근데 막상 마켓 심사에 인앱결제를 추가하려니까, 옛날 방식으로 짜인 앱은 결제 항목을 추가할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. 예전에 결제 정책 메일을 못 본 척했던 것도 사실 이 방식 변경이랑 얽혀 있었고요.
결국 결제 부분을 새 방식으로 다시 짜야 했어요. 클로드한테 지금은 이 방식이 안 먹히고 새 방식으로 바뀌었다더라 하고 알려주고 나서야 새로 짰어요. AI가 코드를 다 짜준다고 해서 최신 규칙까지 다 아는 건 아니라는 걸, 이 결제 코드에서 제일 확실하게 느꼈어요. 뭘 만들지랑 이게 지금도 맞는 방식인지는 결국 제가 챙겨야 한다는 게 여기서도 그대로였어요.
결국 이것도 노트에 한 칸
결제도 결국 그 실수노트에 한 칸이 늘었어요. 애플은 심사 낼 때 실제 결제 화면 캡쳐를 꼭 넣을 것, 안드로이드는 결제 코드가 지금 방식이 맞는지부터 확인할 것. 아직 이 결제로 돈을 번 건 아니에요. 솔직히 이걸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도 하다 보니 알게 됐고요. 그래도 결제를 한 번 끝까지 붙여서 심사까지 통과시켜 본 경험이, 코드보다 절차가 무겁다는 그 얘기를 또 한 번 확인시켜 줬어요. 만드는 건 클로드가 빠른데, 통과시키는 건 매번 제가 빠진 칸을 찾아 채우는 일이었어요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