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앱초보의 모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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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치유주문]#애플로그인#Xcode#캐퍼빌리티#엔타이틀먼트

엑스코드를 처음 제대로 연 게 애플 로그인 때문이었어요

2026.06.21by addwisdom+104 EXP

앱을 만든 두 달 동안, 사실 저는 엑스코드라는 프로그램을 거의 열어본 적이 없었어요. 아이폰 앱을 만들면 당연히 엑스코드를 써야 한다는데, 클로드 코드가 백그라운드에서 빌드까지 다 돌려주니까 제가 그 화면을 직접 들여다볼 일이 없었거든요. 코드도 클로드가 짜고, 빌드도 클로드가 돌리고, 저는 시뮬레이터에 뜬 결과만 눌러봤어요. 그래서 엑스코드가 정확히 뭘 하는 프로그램인지도 솔직히 잘 몰랐어요. 그걸 처음으로 제대로 열게 된 게, 애플 로그인 때문이었어요.

기도모임에 애플 로그인을 붙이려는데, 클로드가 애플 로그인은 캐퍼빌리티에서 해당 기능을 켜 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. 캐퍼빌리티가 뭔지부터 몰랐어요. 알려준 대로 엑스코드를 열었는데, 화면이 한가득 복잡한 거예요. 위에 탭이 여러 개고, 왼쪽엔 파일들이 줄줄이 있고,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안 잡혔어요. 코드를 다 클로드한테 맡겨놓고 결과만 보던 사람이, 갑자기 그 엔진룸 같은 화면 앞에 앉은 거죠.

화면을 한 장씩 캡쳐해서 물어봤어요

그래서 제가 한 건, 엑스코드 화면을 하나하나 캡쳐해서 클로드한테 보여주는 거였어요. 지금 이 화면인데 여기서 어디를 눌러, 이 탭이 캐퍼빌리티 맞아, 여기 더하기 표시 누르면 뭐가 나와, 이런 식으로요. 한 화면 넘어갈 때마다 캡쳐 한 장씩 던지고, 클로드가 위쪽 Signing & Capabilities 탭을 누르라고 하면 누르고, 또 캡쳐 찍어서 이렇게 나왔는데 맞냐고 물어보고. 그렇게 몇 번을 주고받으니까 Sign in with Apple이라는 항목을 추가하는 자리까지 겨우 도착했어요. 개발자라면 일 분이면 찾았을 화면을, 저는 캡쳐를 열 장쯤 주고받으며 찾아간 거예요.

캐퍼빌리티 하나 켠다고 끝이 아니었어요

근데 그 항목 하나 체크한다고 끝이 아니었어요. 이건 지금도 솔직히 원리까지 또렷이는 모르는데, 클로드가 풀어준 걸 제 식으로 정리하면 이래요. 애플 로그인은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가 동시에 맞아야 작동해요.

먼저 애플 디벨로퍼 사이트에 들어가서, 내 앱에 해당하는 App ID라는 데에 Sign in with Apple 기능을 켜 줘야 해요. 그리고 그걸 켜고 나면 프로비저닝 프로필이라는 걸 다시 갱신해야 하고요. 프로비저닝 프로필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지금도 한 문장으로 설명 못 해요. 그냥 이 앱을 이런 권한으로 돌려도 된다는 일종의 허가증 같은 거라고 어렴풋이 받아들이고 있어요. 그 허가증을 새로 발급받아야 방금 켠 기능이 반영되는 거죠.

그 다음이 아까 그 엑스코드 캐퍼빌리티예요. 거기서 Sign in with Apple을 추가하면, 엔타이틀먼트라는 파일에 권한 한 줄이 적혀요. 이 엔타이틀먼트 파일도 저는 한참 뒤에야 그게 뭔지 알았어요. 앱이 어떤 특별한 권한을 쓰는지 적어두는 목록 같은 거더라고요. 여기까지는 그래도 클로드가 알아서 해줬는데, 가끔 빌드 설정 깊숙한 곳에 그 엔타이틀먼트 파일을 가리키는 줄이 디버그용이랑 출시용에 따로 있어야 하는데 한쪽이 비어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. 그러면 캐퍼빌리티는 분명히 켜져 있는데 실제 앱에선 애플 로그인 버튼이 안 떠요. 디벨로퍼 사이트랑 엑스코드 캐퍼빌리티랑 그 빌드 설정이 다 같이 맞물려야 한다는 걸, 세 군데를 다 맞춰야 했던 그 사흘에 몸으로 알았어요.

이 대목들을 지금 이렇게 적고는 있지만, 프로비저닝 프로필이나 엔타이틀먼트의 정확한 작동 원리는 지금도 잘 몰라요. 다만 애플 로그인은 한 군데만 켜선 안 되고 디벨로퍼 사이트랑 엑스코드랑 권한 파일이 다 같이 맞아야 한다는 그림 하나는 잡혔어요. 안 될 때 어디부터 의심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게 된 거죠.

정작 더 오래 붙잡은 건 알림이었어요

재밌는 건, 저를 더 오래 붙잡은 건 로그인이 아니라 알림이었어요. 알림도 똑같이 엑스코드 캐퍼빌리티에서 켜야 하는 항목이 있는데, 로그인은 그래도 켜면 비교적 금방 됐거든요. 근데 알림은 캐퍼빌리티를 켜고 나서도 실기기에서 안 오고, 그게 왜 안 오는지를 푸는 데 시간이 훨씬 더 갔어요. 그러다 알림이 9시간 늦게 오는 사건까지 터졌고요. 같은 캐퍼빌리티 화면인데, 항목 하나는 쉽게 풀리고 바로 옆 항목 하나는 며칠을 잡아먹는 게 좀 얄궂었어요.

그 이틀이 엑스코드라는 방의 문이었어요

애플 로그인 하나 붙이는 데 이틀이 갔는데, 지나고 보니 그 이틀이 아깝지만은 않았어요. 그 전까진 엑스코드를 그냥 클로드가 알아서 돌리는 까만 상자처럼 여겼는데, 화면을 직접 캡쳐해 가며 한 칸씩 눌러본 그 이틀 덕에 앱이라는 게 어떻게 빌드되고 어떻게 서명되고 어떤 권한으로 돌아가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거든요. 코드를 직접 못 짜는 건 여전한데, 적어도 지금 클로드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전보다 훨씬 덜 깜깜해졌어요.

지금도 새 앱에 애플 로그인을 붙일 때면 그 캐퍼빌리티 화면을 한 번씩 다시 봐요. 이젠 캡쳐를 던지지 않아도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알아요. 근데 처음 그 화면 앞에서 어디가 어딘지 몰라 캡쳐만 연신 찍던 그 이틀이, 엑스코드라는 방에 제가 처음 발을 들인 날이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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